
SK증권이 무궁화신탁 오너 오창석 회장에게 주선한 1500억 원 규모 대출의 회수가 사실상 중단됐다는 소식에 7%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8분 SK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7.17% 떨어진 673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SK증권은 2023년 6월 무궁화신탁 주식을 담보로 오창석 회장에게 1500억원 대출을 주선하면서 869억 원을 직접 집행했다. 이후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경영 지분(50%+1주)을 담보로 대출을 구조화해 기관과 개인 고객에게 440억 원을 재판매했다.
특히 SK증권이 직접 집행한 869억 원 외에 개인과 기관 고객에게 재판매한 440억 원 중 일부가 상환되지 못하자 사측이 투자금의 30%를 가지급금으로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 환금성이 극히 낮은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구조화한 시점부터 이번 사태는 예견된 리스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SK증권은 본래 비상장 주식 담보 대출을 제한했으나 2019년 내규를 개정해 '집행위원회 심의 시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고, 이후 무궁화신탁 관련 대출 규모를 수년간 1150억 원대까지 확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서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노출과 느슨해진 리스크 관리 기준이 결국 증권사 본연의 신뢰도 하락과 주가 폭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SK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대출은 법규와 내규를 준수한 적법한 절차였으며, 외부 평가를 근거로 한 정상적인 리스크 관리하에 이루어졌다"고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