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금값 연일 최고치⋯개미 한 달간 금 ETF에 50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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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변동성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방향 튼 개인들
ETF 수급이 먼저 말해준 금 강세 신호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골드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자 개인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고 금을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에 선제적으로 베팅했다. 이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 강세가 본격화됐다.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지난해 12월 23일~올해 1월 23일까지) 국내 대표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을 합쳐 508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ACE KRX금현물에는 4287억 원, TIGER KRX금현물에는 801억 원이 각각 유입되며 개인 자금이 금 ETF로 집중됐다.

금 ETF 가운데 개인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ACE KRX금현물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형 ETF로, 개인투자자의 대표적인 금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순자산액은 4조 원을 돌파했다. 금값 상승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이 해당 상품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국제 금값이 연일 고점을 높이면서 투자를 부추겼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75% 오른 온스당 5019.8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약 65%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 배경에는 구조적인 수요 변화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단기 이슈를 넘어 구조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골드바와 ETP 중심의 투자자 수요 확대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용 실물 매입세가 금 가격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양방향 리스크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시 흐름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마감하며 4년 5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 ‘천스닥’을 달성했다. 장중 급등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5000선을 재차 넘겼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4950선대로 후퇴했다. 지수 급등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경계 심리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 ETF 수급 집중을 단기 테마 추종이 아닌 구조적 자금 이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의 구조적 동력은 유효하다”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수요와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의 안전자산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환경이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은 추가 상단을 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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