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통화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재점화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 정책이 완화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유동성 환경이 금 가격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5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가격도 온스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금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헤지(위험회피) 수요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전반적으로 유동성 확대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유동성이 반복적으로 보강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불안이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국채 금리 급등과 같은 금리 발작 우려가 커질수록 금으로의 자금 이동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금값 급등 국면에서 미 국채 시장 변동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최근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흐름에 주목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미 국채, 금과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가 동반 약화하는 모습은 자금의 헤지 심리를 반영한다”며 “재정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채발작 가능성과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 달러 약세 리스크 등이 금 수요를 떠받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값 5000달러가 유동성 장세라는 긍정적 해석과 함께, 불확실성 확대라는 부정적 해석도 동시에 가능하다고 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글로벌 유동성이 예상보다 강하고 꾸준히 보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