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면서 K바이오의 새 역사를 이끄는 존림 대표의 리더십이 부상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 이후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위상을 확립했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순수(Pure-play) CDMO’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만큼 올해 보여줄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신기록은 잇따른 대형 수주 계약에 힘입은 성과다. 업계는 37년 경력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인 존림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같은 결실을 낳은 것으로 평가한다.
존림 대표는 제넨텍과 로슈 등에서 기술 운영, 제품 개발,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일즈를 진두지휘하면서 취임 이후 5년간 수주금액은 해마다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은 6조8190억 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총 12건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인한 대미 수출 환경 위축 속에서도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1억 원(12억9464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흔들림 없는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존림 대표의 취임 이후 수주의 양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대폭 성장했단 점이다. 존림 대표가 합류한 2018년 당시 글로벌 톱(Top)20 제약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단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빅파마들이 신뢰하는 CDMO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존림 대표는 수주 범위를 글로벌 톱40 제약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최근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적분할을 완료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시가총액으로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순수 CDMO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정확히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쾌속 성장 배경에는 존림 대표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생산설비 투자가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해야한다는 판단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갖춘 CDMO 기업으로 도약했다.
취임 직후 존림 대표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24만L(리터) 규모의 4공장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이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추진했다. 이곳의 첫 공장인 생산능력 18만L의 5공장은 지난해 5월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을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해외 공장 확보 노력도 이어왔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6만L 규모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결정하면서 총 84만5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존림 대표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해 송도에만 132만5000L, 총 138만5000L 규모의 ‘초격차’ 생산능력을 집약한단 구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제3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면서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망라하는 차세대 의약품 생산기지의 기틀도 마련했다.
존림 대표의 경영철학은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운영 효율성(Operation Excellence)·품질(Quality Excellence)·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 강화의 ‘4E’로 압축된다. 여기에 단순화(Simplification)·표준화(Standardization)·확장성(Scalability)의 ‘3S’를 통합 적용해 글로벌 톱티어 CDMO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 경영은 존림 대표가 세운 중요 기치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건수도 그의 취임 이후 크게 확대돼 2020년 누적 94건에서 2025년 420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존림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의 단일 항체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확립했다. 지난해 6월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위탁연구(CRO)까지 확장했다. ’엔드-투-엔드(End-to-End)‘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해 조기 록인(Lock-in) 효과도 거두는 전략이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투자도 발빠르게 추진했다. 지난해 3월 ADC 전용 생산시설의 가동에 들어갔고, 삼성물산 등 관계사들과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ADC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