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서울·수도권 중심의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 속 경북 문경과 상주, 전북 전주가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1.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9%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도권은 3.4% 상승했다. 반면 지방권은 0.9% 하락하며 대비를 이뤘다.
지방 하락 기조 속에서도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 전북 전주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1월 대비 12월 기준 상승률은 문경시 6.9%, 전주시 5.5%, 상주시 5.4%로 집계됐다. 세 지역 모두 지방권 상승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월별 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지수 하락 없이 우상향 흐름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문경과 상주의 집값 상승은 교통과 산업 개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두 지역을 관통하는 중부선 고속철도망의 핵심 구간인 ‘문경~김천’ 철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당 노선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2033년경 완공 시 KTX-이음 열차를 통해 판교·수서 등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측면에서는 상주시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클러스터가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청리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는 약 58만 평 규모의 이차전지 특화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이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주 역시 전북권 내 중심 도시로서의 수요 집중과 제한적인 공급 여건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며 기존 아파트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다. 덕진구와 에코시티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지수가 꾸준히 상승했다. 전북혁신도시와 새만금 개발 등 중장기 성장 기대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는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문경과 전주에는 현재 예정된 분양 단지가 없는 상황이다. 상주시에서는 자이S&D가 2월 함창읍 일원에 ‘상주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773가구 규모다. 상주 최대 규모 브랜드 단지로, 중대형 위주 구성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중부내륙철도 개발 기대와 함께 향후 주거 가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상승장 속에서 지방 도시가 하락 없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문경과 상주는 교통과 산업이라는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주거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