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돈 농진청장 “AI, 연구 넘어 농촌진흥사업 전 과정에 적용”

경영·기계화·안전·기후까지 AI로 연결…연구·실증·보급 ‘동시 추진’ 전환
AI 이삭이·새싹이 투트랙 운영…농가소득 20%·개발기간 30% 단축 목표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22일 전주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농업기술 연구와 보급, 현장 적용 전반에 결합해 농촌진흥사업의 추진 방식을 바꾸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2일 “인공지능(AI)을 농업기술 연구와 보급, 현장 적용 전반에 결합해 농촌진흥사업의 추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AI를 일부 시범사업이나 연구 보조 수단에 국한하지 않고, 농촌진흥사업 전 과정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청장은 이날 전주 농진청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는 일부 시범사업이나 연구 보조 수단이 아니라, 농업 현안 해결과 기술 보급 속도를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한다”며 “연구·실증·보급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제시한 비전은 ‘AI 융합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이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경감 △기술 개발·보급 기간 30%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를 통해 농업 생산성은 물론 농촌 안전과 농업인 삶의 질, 농산업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핵심은 데이터와 AI를 농진청 사업 구조 전반에 내재화하는 것이다. 농진청은 현장 데이터와 연구 데이터, 행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농업기술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활용 기반을 재편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부터 품질 관리, 저장, 개방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민간 활용과 신산업 창출로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업무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AI 새싹이’와 농업인·국민 대상 서비스용 AI인 ‘AI 이삭이’를 동시에 운영한다. ‘AI 새싹이’는 기술 수요 분석과 빅데이터 해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연구와 보급 업무를 지원하고, ‘AI 이삭이’는 영농설계와 경영진단, 재해 대응 등 농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되는 서비스로 확장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22일 전주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농업기술 연구와 보급, 현장 적용 전반에 결합해 농촌진흥사업의 추진 방식을 바꾸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AI 경영 컨설팅은 올해 1000농가를 대상으로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 55개 농가 시범사업에서 만족도가 높았고, 재참여 의사를 밝힌 농가 비율도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2029년부터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무상 AI 경영진단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밭작물 기계화 역시 AI 전략과 맞물려 추진된다. 농진청은 밭농업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8대 밭작물을 대상으로 ‘전 과정 기계화’를 추진 중이다. 기계를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배기술까지 함께 바꿔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내년까지 필요한 기계 개발을 마치고, 2028년에는 8대 작물 전 과정 기계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고추 수확 등과 같은 정밀 작업 공정이다. 장마와 폭염이 겹치는 국내 기상 여건과 지역별로 다른 토양 특성도 기계화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작목과 지역 여건에 맞춰 기계와 재배 방식을 함께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농촌소멸 대응 역시 AI 전략의 한 축이다. 농진청은 청년농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올해부터 R&D 기술을 활용한 청년농 창업 지원 사업을 전국 30곳에서 추진한다. 치유농업은 자격제도 도입과 함께 농장 단위를 넘어 공간 개념으로 확장해 산업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농촌관광은 로컬 관광 전문가를 육성해 내년 정규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인 안전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된다. 농림위성은 올해 6~8월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발사 이후에는 재배면적 산출과 작황 분석, 병해 징후 파악, 직불제 이행 점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작업 안전 분야에서는 농작업 안전관리자 배치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로봇 등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 중심 체계를 강화한다.

이 청장은 “농업과학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을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데까지 가야 한다”며 “AI 혁신과 밭농업 기계화, 병해충 대응, 농업인 안전, 농촌 경영 혁신을 축으로 농진청의 역할을 재정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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