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된 방한용품도 인기”
제대로 된 겨울에 패션업계 숨통 틔여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 탓에 막대한 재고를 끌어안은 것은 물론 실적의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한파가 반가운 겨울 손님이 된 것이다.
25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겨울 강추위가 본격화한 12~21일까지 ‘퍼패딩’과 ‘패딩코트’의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41%, 112% 뛰었다. ‘하프패딩’ 거래액도 같은 기간 248% 증가했다. 작년보다 올해 1월 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품목별 판매 수치가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무신사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1월 18일까지 하프패딩‧하프 헤비 아우터 거래액이 전년 대비 31% 늘었다. 29CM에서도 같은 기간 퍼 재킷 거래액이 191%나 뛰었다. 같은 기간 ‘퍼자켓’, ‘패딩’ 검색량도 각각 104%, 133% 뛰었다.
패딩과 아우터뿐만 아니라 아우터 안에 받쳐 입거나 걸쳐 입어 보온성을 극대화하는 아이템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에이블리가 12~21일까지 집계한 ‘방한 바지’ 거래액은 직전 주(2~11일) 대비 65% 증가했다. 아우터로 보온이 쉽지 않은 하체 보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패션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겨울 아우터는 물론 보온을 높일 수 있는 방한용 상품 위주의 수요 회복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방한용 아이템 기능성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과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돼 소비자 접근성도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짚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니트 재질의 두건 형태로 머리에 두르는 ‘바부슈카’ 거래액은 최근 한 주 사이 95% 큰 폭으로 증가했다. ‘털모자’ 거래액도 20% 늘었다. 지난주 낮 최고 기온이 올 겨울 들어 최저였던 21일 에이블리 검색어 상위 순위에는 방한용품이 대거 진입했다. 지그재그에서도 12~21일 기준 핑거홀장갑, 후드머플러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70%, 12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패션 소비가 급감해 실적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주요 브랜드 기업들도 올겨울 들어 모처럼 ‘한파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상품은 1월 2주차 기준 판매량이 전주 대비 15% 늘었다. LF의 ‘티톤브로스’ 겨울 아우터 매출 역시 14~21일 기준 전주 대비 60%, 같은 기간 ‘헤지스’ 남성 구스다운 코트 매출도 20% 각각 늘었다. LF몰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해도 같은 기간 ‘퍼’, ‘무스탕’ 검색량이 직전주(6~13일) 대비 각각 89%, 15%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멘과 빈폴레이디스도 추위가 본격화한 이달 1~18일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 신장됐다. 특히 빈폴멘의 겨울 패딩 매출은 50% 넘게 뛰었고 셔틀랜드 울 소재 스웨터 상품 '푸즈예티'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빈폴레이디스는 패딩과 스웨터 매출이 모두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이어지는 겨울 성수기 실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한껏 커진 분위기다.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와 아우터가 많이 팔릴수록 단기적 매출 반등 여지가 크기 때문. 패션기업 연간 매출의 약 30~40%는 겨울이 본격 시작되는 4분기에 나오는 만큼, 계속 되는 강추위가 패션업계에 숨통을 트이게 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