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야당 대표, 유용할 때 만나야…이혜훈 지명자 아직 결정 못 해" [종합]

장동혁 단식 7일차 영수회담 요청에 사실상 거부
"직거래하면 여야 관계·국회 어떻게 되겠나”
이혜훈 인사청문회 불발에 "본인 해명 기회 봉쇄”
"탕평 인사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 일부 용인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요청에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논란이 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면서도 "탕평 인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일부 용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다. 야당 대표도 당연히 필요하면 만나는데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봤더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 지어내 가지고 정쟁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쓰는 분들도 계시더라"며 "그러더라도 계속 만나긴 해야 될 것 같고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뭐든지 제가 다 개별 정당과 직접 소위 말하는 직접 대화, 직거래를 하면 여야 관계나 여의도 국회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충분히 대화하고 거기서 좀 더 추가로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또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거나 이러면 그때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통일교 정치개입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로 단식 7일차를 맞은 장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의료진까지 국회를 찾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으나 청와대는 별도의 답을 내놓지 않다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사실상 거절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이 대통령이 제안한 원내 정당 대표 오찬에 장 대표의 단식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한 바 있다.

이혜훈 후보자 지명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 또 소위 탕평인사에 관한 이혜훈 지명자에 대한 문제가 정말 어려운 주제 중 하나"라며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지명자에 대해선 아직 결정 못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불발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 과정을 본 국민들의 판단을 제가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됐다"며 "본인도 아쉽겠지만 저도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문제의식을 가지시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거에 대해서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거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이틀 연속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청문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고,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기게 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기한 내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탕평인사에 대한 일부 지지층의 반발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당선될 때까지 한쪽 진영 대표인 게 분명한데 당선된 순간부터는 전체를 대표해야 된다는 게 저는 확고한 생각"이라며 "우리가 편을 갈라서 싸우긴 했지만 싸움은 끝났고 이젠 함께 모두를 대표하는 통합된 나라로 가야 되고, 그게 대통령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직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지 몰랐다. 어려운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란 말 드리긴 어려운데 이런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 용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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