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개월간 미국산 대두 1200만t 구매…트럼프와 약속 이행

작년 10월 미·중 정상회담서 합의
국영기업, 대규모 비축용으로 들여와
“추가 구매 여부가 관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영문명 시노그레인)의 곡물 저장시설. (선양(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3개월 동안 미국산 대두 약 1200만 t(톤)을 사들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핵심 무역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약속된 구매 물량을 채움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인 중국은 최근 며칠간 목표 수치에 근접한 매수를 이어가다 마침내 약속한 물량을 모두 확보했다. 이번 소식은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미 농무부(USDA)의 공식 집계보다 앞선 실시간 거래 현황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관세 전쟁의 여파로 수개월간 미국산 작물 구매를 피했으나, 작년 10월 말 회담을 앞두고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백악관은 베이징이 최소 12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이행 기한은 최근 2월까지로 조정됐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구매 약속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관세를 인하하고 미국 공급업체 3곳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하는 등 실질적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왔다. 거래 관계자들은 중국의 국가 비축용 농산물을 관리하는 국영기업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영문명 시노그레인)가 상당 부분 물량을 구매했으며 1분기 중 선적이 완료돼 국가비축창고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소폭 상승하며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목표 달성이 향후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더 큰 규모의 무역 합의 이행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량 구매가 중국의 근본적인 수입 패턴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브라질 등 공급처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 최근 8월 선적분까지 브라질산 대두 계약을 맺는 등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하이타워리포트의 랜디 플레이스 수석 곡물 애널리스트는 “이번 1200만t 이후에도 중국의 지속적인 구매를 확신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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