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성장 기대 속 반도체 중심 자금 이동
변동성 장세 속 성장 섹터·현금흐름 전략 병행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300조 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올해 어떤 섹터가 유망한가'로 이동했다.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ETF를 통한 테마·섹터 투자는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성장 산업에 올라탈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함축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유망 ETF 투자 테마로 △대표지수 및 월배당 △반도체·로봇 △전력·인프라 3개 섹터를 제시했다. 성장 전망이 밝고, 정책·산업 환경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반도체는 올해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섹터로 꼽힌다.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업황 개선은 단순히 일부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지난 1년간 국내주식형 ETF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ETF는 'TIGER 200IT레버리지'로 수익률은 400.40%%에 달했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21.25%, 20.79% 비중으로 담고 있다. 2위도 'TIGER 레버리지'가 수익률 350.81%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2.43%, 6.46%의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은 파운드리와 장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반도체주의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는 첨단 공정 투자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장비·소재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ETF는 이러한 산업 전반의 흐름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AI와 맞물린 로봇 산업 역시 중장기 성장 섹터로 주목된다. 제조업 자동화, 물류·서비스 로봇 수요 확대 등은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AI 기술이 로봇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전력·인프라 섹터도 올해 유망 분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함께 국내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전력기기 교체 주기까지 맞물리면서 전력 설비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배전 설비,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ETF 시장에서는 월배당과 같은 현금흐름 중심 상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금리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분배금을 제공하는 ETF는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성장 섹터 ETF와 배당형 ETF를 병행하는 전략이 확산되는 배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3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투자 방식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올해는 반도체·AI처럼 구조적 성장성이 뚜렷한 섹터와 함께 전력·인프라처럼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수요가 이어지는 분야가 동시에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