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운자로 맞는 의사”…분당서울대병원 장형우 교수, ‘비만록’ 출간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장형우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자신의 비만 극복 여정을 담은 책 ‘비만록, 나는 마운자로를 맞는 의사다’를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이자 고도 비만 환자였던 저자가 118kg에서 80kg대로 체중을 감량하기까지의 생생한 경험과 의학적 통찰을 담았다.

“공부보다 살 빼는 게 더 힘들었다”라고 고백한 장 교수는 수십 번의 다이어트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이런 실패 속에서 비만의 문제가 ‘의지’가 아닌 ‘생리적 메커니즘’에 있음을 깨달았다. 비만은 단순히 과식 때문이 아니라 체중 감량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생리적 시스템이 작동하는 대사질환이란 것이다.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비만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과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약물 치료의 과정을 의사의 시선으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의사이자 환자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뿐만 아니라 요요 현상의 원인과 체중 세트 포인트(set point)의 강력함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고자 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부작용으로 흔히 거론되는 ‘요요 현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혈압 약이나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고지혈증이 재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요요 현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만 중단시의 체중 재증가를 요요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의미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거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도 비만 환자들은 먹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습관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즐거움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삶의 낙 한 가지가 없어져 우울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재해석했다. 치료를 통해 체중이 정상화되고 건강과 외모가 개선돼 몸이 가벼워지면 우울함 이상의 보상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장 교수는 “비만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 무너진 자존감, 그리고 의지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대사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라며 “심장혈관질환을 진료하는 의사이자 고도 비만 환자로서 고도 비만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알리고, 본인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라고 말했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의 고도 비만 경험과 반복된 감량 실패, 자존감 상실, 대인기피증 등 비만 환자가 겪는 현실적 고통을 가감 없이 담았다. 후반부는 위 소매절제술을 받은 이후의 변화, 삭센다와 위고비의 효과와 한계, 그리고 마운자로를 통해 성인이 된 이후 최저 체중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덴마크 다이어트,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등 유행했던 다이어트 방법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고, ‘먹지 마라’는 명령이 왜 비만 환자에게 실효성이 없는지도 파헤친다.

장 교수는 “비만을 개인의 자제력과 인내심에 의존해 치료하겠다는 접근법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라며 “비만은 대사 균형이 망가져 있는 ‘질환’인 만큼, 다수의 환자에서 효과가 입증된 과학적 치료법 즉 최신 비만 약물 치료와 비만대사수술이 치료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도 비만 환자들을 의지 박약자나 무능자로 몰아가서는 안 되며, 개인의 인내심과 자제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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