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에 부산서도 경고음… "이러다 지방선거 치르겠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식 당 대표 특별보좌역 단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논의가 본격화되자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당권파와 중립파를 가리지 않고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부산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내부 징계 논란이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기장)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강서), 이성권(사하갑), 조승환(중·영도), 박수영(남), 김미애(해운대을)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 6명은 전날 정 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김도읍 의원과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 등 중립 성향 인사들뿐 아니라,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박수영·정동만 의원 등도 징계 강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를 넘은 문제의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류는 부산 중진 의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4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소 과격한 내용이라도 무작정 징계로 억압하면 당의 건전한 토론마저 사라지고, 당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소 정치 현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온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제명 논란을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부산 의원들의 집단적 우려는 불과 1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현실과 맞물려 있다. 국민의힘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부산에서 최근 지지율이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 김대식 의원 또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한다. 한동훈 대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당을 위해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할수 있는것 아니냐. 그런후에는 대승적이고 포용적 차원에서 함께 안고 가야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부산일보>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7%, 민주당 39.6%로 격차가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는 위기감이 더욱 선명하다.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11.0%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 비율은 5.6%에 그쳤다.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5.8%로, 민주당(43.9%)에 크게 뒤졌다.

보수층 이완과 중도층 이탈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될 경우, 외연 확장은커녕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당내 갈등을 징계로 봉합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지방선거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부산에서 먼저 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해당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6%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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