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 경제 움직인다…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솔로 이코노미’ [나혼산 1000만 시대]

⑤메가트렌드 된 1인 가구·<끝>

혼자가 기본값…소형화·개인화 가속화
中 광군제·日 ‘오히토리사마’로 본 변화
반려동물·구독경제 확산…‘헨리족’ 잡아라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소비 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인 ‘4인 가족’ 중심의 소비 구조가 약화하는 가운데 1인 가구가 새로운 주류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인구 통계 변화가 아니다. 제품 크기, 서비스 설계, 유통 방식, 심지어 부동산과 반려동물 산업까지 흔드는 메가 트렌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024~2040년 새 4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때 예외적 삶의 형태로 여겨졌던 1인 가구가 이제는 소비·주거·서비스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역시 소형화·개인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 잡은 ‘광군제(독신자의 날·11월 11일)’다.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시작한 세일 행사로, 중국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6월의 ‘6.18 쇼핑 페스티벌’과 함께 양대 쇼핑 축제로 꼽힌다. 연간 유통 총액(GMV)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다. 전 세계 1인 가구의 막강한 구매력을 확인하게 된 시초로 볼 수 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오히토리사마(나홀로족)’ 문화가 고도화되며 1인 고깃집, 1인 노래방 등 서비스업이 세밀하게 쪼개졌다. 전통적으로 일본 사회는 술자리와 유흥, 식사를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문화가 강했지만,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서도 불편함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과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여성의 뒷모습과 반려견이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마이크로 아파트 등 소형 주거 형태가 확산되면서, 공간 부족을 보완하는 ‘셀프 스토리지(Self-Storage)’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집 안의 면적은 줄어드는 대신, 보관·정리 기능을 외부 서비스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도시형 1인 생활 모델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생활 방식의 변화는 소비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용량 중심에서 벗어나 ‘소분(제품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판매)’과 ‘싱글서브(한 번 먹기에 딱 적당한 양만 담긴 1인분 포장형태)’ 부문을 강화하는 흐름은 글로벌 유통업계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변화다. 영국 대형 유통사 테스코는 늘어나는 혼자 사는 소비자를 겨냥해 소용량 상품 구색을 확대해왔다. ‘싸게, 많이’보다는 적정량을 정확히 소비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 전략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산업계 전반으로 시선을 넓히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면서 사료·헬스케어·보험·펫테크를 아우르는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는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구독 경제 모델이 1인 가구를 축으로 정착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특히 1인 가구 중에서도 연봉은 높지만 아직 부자라고 자신할 수 없는 사람들을 뜻하는 ‘헨리족(HENRYs)’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자산 축적 단계에 있는 고소득 가구를 겨냥해 가전·자동차·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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