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쿠팡 본사 앞 기자회견…“매출 급감 피해 책임져라”

민주당 소상공인연합회 주관…쿠팡의 책임있는 자세 요구
소상공인들, 불이익 우려로 직접 피해사례 발표는 고사
“쿠팡, 피해 인정하고 실질 보상안 제시해야” 입 모아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피해보상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쿠팡이 사고치고, 소상공인만 피해입는다. 책임져라!”

쿠팡에 입점해 사업을 영위해오던 소상공인들이 쿠팡에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같이 외쳤다. 소상공인들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매출이 최대 90%까지 급감했다고 호소하며 쿠팡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위원회는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세희 민주당 소상공인위원장을 비롯해 위원회 관계자들, 서울·경기·인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실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이 직접 참석해 피해 사례를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쿠팡이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을 우려한 소상공인들은 고심 끝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쿠팡 사태 소상공인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를 대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피해 사례로는 △쿠팡 개인정보 사태 발생으로 인한 매출 하락 △쿠팡의 불공정거래행위 피해 △과도한 수수료 부과로 인한 피해가 소개됐다. 한 소상공인은 “쿠팡 사태 이후 매출은 끊기다시피 했고, 준비해 둔 재고만 그대로 쌓였다”며 “사건 이후 매출은 급감했지만 쿠팡은 책임있는 설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쿠팡은 소비자에게는 ‘선환불’로 책임을 다하는 듯 보이지만, 비용과 책임은 입점엄체에게 전가된다. 이것은 구조적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쿠팡 사태 이후 광고비는 나가는데 매출은 급락했다. 비용과 위험을 왜 소상공인이 감당해야 하나”라는 지적도 있었다.

유덕현 서울시 소공연 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개인정보 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가 아니라 ‘결제 알림이 멈췄다’고 한다”고 전하며 “임대료와 카드 대금은 그대로인데 매출이 꺼지니 버틸 힘이 없다. 그런데도 플랫폼은 사과도, 실질 보상도,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훈 인천시 소공연 회장은 “현장에서는 ‘주문이 없는데 배송 차만 지나간다’, ‘반품 때문에 창고가 꽉 찼다’는 말이 나온다”며 “쿠팡은 무료배송과 혁신을 말하지만 비용은 결국 소상공인에게 쌓였다. 쿠팡은 지금이라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보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희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쿠팡은 최대 90일의 납품 대금 지연, 지연을 활용한 연 18% 수준의 고금리 대출, 최대 9%에 달하는 광고비 수취, 자사 PB 우대를 위한 알고리즘·리뷰 조작 등 각종 불공정 행위를 반복해 왔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청문회를 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으나 답변은 ‘피해 실체가 없다’는 무책임한 주장뿐”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쿠팡은 대한민국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누리면서도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대한 책임, 상생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쿠팡이 진정으로 상생을 말하려면 이번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입점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을 제시하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쿠팡 사태로 인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중기부와 소공연의 주관으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월 말까지 피해 사례를 접수받은 후 방향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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