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차도 미국에 공장 세워라”…디트로이트서 파격 신호

“중국도 일본도 들어오라”
강경 대중 통상 기조와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동차 제조 공장이 밀집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 단체 행사에서 “관세 정책을 통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거액의 투자를 표명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일본도 들어오라”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024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생산을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콕 집어서 중국 자동차업체를 명시적으로 환영한 것은 온도 차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진출을 시사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지리자동차의 한 임원은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술 전시회 CES에서 “앞으로 26~34개월 내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로부터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를 그룹 산하에 두고 있다. 그는 볼보가 미국에 보유한 공장을 앞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CES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출전이 줄어든 반면, 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의 출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는 “BYD 등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해외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미국의 공급망과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하는 데에는 높은 장벽이 존재하지만, 만약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 나카니시자동차산업리서치의 나카니시 다카키 대표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미·중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호시탐탐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북미 전략은 중국 자동차가 미국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해 왔다. 중국차가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일본차의 생태계가 잠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북미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도 일본과 비슷한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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