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구형 우선주 매입 후 소각 등 주주가치 강화
복합기업 구조 정리, 주주가치 높여 지주사 디스카운트 축소

한화그룹이 지주사 ㈜한화의 인적분할 결정과 함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지배구조 선진화 등 주주환원 패키지를 내놓으며 ‘저평가 해소’에 승부수를 던졌다. 복합기업 구조를 정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여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축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 주의 자사주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보통주의 5.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전날 종가 기준 4562억 원 규모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 우려도 원천 차단했다.
배당 정책도 확대한다. ㈜한화는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배당금(DPS)을 1000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배당금인 800원 대비 25% 이상 상향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배당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자회사 성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배당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공시한 소액주주 보호 방안대로 현재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 전량을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
지배구조도 선진화한다. ㈜한화는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한층 강화한다. 중장기 목표와 자본 배분,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IR)와 공시를 강화해 투자자와의 소통 창구도 넓힌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그간 발목을 잡아온 복합기업 디스카운트와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한화의 시가총액은 6조1000억 원 수준으로, 총 보유 상장사의 합산 지분가치 19조40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한화 주가는 지난 한 해 230% 넘게 상승했지만,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약 63%에 달해 다른 지주사보다 디스카운트 수준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주주환원 패키지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화의 2023~2025년 평균 주주자본비용(CEO)은 11.8~12.5% 수준인데, ROE를 향상을 통해 COE를 낮춰 구조적인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발표를 계기로 매출 성장성 제고, 주주환원 확대 등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