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심야 윤리위서 한동훈 제명…‘보복 징계’ 공방 속 내홍 격화

장동혁 "윤리위 결정 뒤집기 안해"…제명 수순
당원게시판 사태 책임 귀속 판단에 친한계 반발
최고위 의결 앞두고 친윤–친한 갈등 재점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장동혁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2. (뉴시스)

국민의힘이 심야에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4일 새벽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12일 '6인 체제'를 갖춰 공식 출범한 윤리위는 전날 오후부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속전속결로 최고 수위의 징계 '제명'을 내린 것이다.

한 전 대표 측과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에서 “윤리위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진행된 것”이라며 “재심 신청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은 또 다른 민주주의·헌법 파괴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당원과 함께 끝까지 막겠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도 공개 반발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과 관련, 장동혁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에 재고를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명'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 행위"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절차와 방식도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 상식에 반한다"라며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은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로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장 대표를 비롯 일부 당권파는 윤리위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시장과 대전·충남 통합 정책협의를 한 후 기자들과 “이미 윤리위 결론이 나온 상황에서 이를 곧바로 뒤집는 해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 제명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제명을 둘러싸고 친한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고위 의결을 앞두고 친윤–친한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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