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결국 수급 이슈⋯해외투자ㆍ잠재성장률 약화 등 여파"
원ㆍ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근접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최근 환율 급등을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과는 괴리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과도한 비관론과 단기 수급 불균형이 환율을 끌어올렸을 뿐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위기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권용오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장은 14일 '외환시장 환경변화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정책심포지엄중 세션 1(최근 외환시장 수급구조 평가 및 정책과제)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흐름은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과 대미투자협정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 환율에 대한 일방적 기대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달러 약세로 하락했으나 하반기 들어 급등해 지난해 말 기준 평균 1400원대 중반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전날 대비 3.5원 오른 1477.2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1484.9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에 따른 지난 연말 하락분이 거의 되돌려졌다.
그는 국내 환율 변동의 핵심 변수로 '외환시장 수급' 여부를 꼽았다. 현재의 환율 상승세 역시 수급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장단기 요인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팀장은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 내국인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한 부분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심화와 국내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로 한미 간 성장률과 장기금리가 역전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별다른 위기 징후가 보이지는 않는다"며 과도한 시장 우려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이나 경상수지, 국가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대외채무 불이행 우려나 외화자금 조달 등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