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침체 장기화…가전업계 체력 시험대

TV부진에 원가 부담 겹쳐
올해 성장률 3~5% 수준
美 월풀 매출 감소 전망
원자재값 오르고 소비 심리 위축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TV 수요 침체와 원자재·부품 비용 부담이 겹치며 글로벌 가전 업황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와 월풀, 일렉트로룩스, 하이센스 등 주요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외형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방어에 주력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뚜렷한 수요 회복보다는 ‘체력 경쟁’의 해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의 올해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LG전자와 월풀, 일렉트로룩스, 하이센스의 올해 매출을 각각 92조113억 원, 15조6210억 원, 14조5028억 원, 13조9484억 원으로 분석했다.

전년 대비 성장 폭은 제한적이다. LG전자는 3.4%, 일렉트로룩스는 1.6%, 하이센스는 5.7%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월풀은 올해 매출이 15조621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해 사실상 정체 국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지표는 더 녹록지 않다. 이들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3~5%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원가 부담과 가격 경쟁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다.

업황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TV 시장 침체가 꼽힌다. TV는 여전히 가전 산업의 중심 품목이지만 글로벌 수요 정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수요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2년 전 파리 올림픽 당시에도 TV 교체 수요가 뚜렷하게 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원자재 가격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구리와 철강, 알루미늄 등 주요 자재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상태다. 가전과 모터 등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자재인 만큼 제품의 기본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 핏 앤 맥스'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LG전자)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최근 t(톤)당 1만200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이달 7일 기준 1만3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에만 약 20% 급등한 수치다. 한 번 올라간 자재 가격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 구조인 만큼 2026년에도 비용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등 부품과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소비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는 이유다. 여기에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로 남아 있으며 인근 지역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기업이 아닌 LG전자와 일렉트로룩스, 하이센스 등에는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2026년 소비 진작책으로 3000억 위안 규모의 ‘이구환신(낡은 제품 교체 시 보조금 지원)’ 정책을 새로 발표한 점도 변수다. 중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산 가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외 글로벌 가전사들의 경쟁 환경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기업들의 저가 제품 경쟁력이 워낙 강해 글로벌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인도와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것도 신흥시장 공략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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