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이민세관국 총기 단속 파문⋯과격 시위 확산

▲2026년 1월 8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휘플 빌딩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르네 니콜 굿의 사진을 들고 있다. 이날 집회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굿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고, 도시 전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다. 로이터/팀 에번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과정에서 30대 백인 여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 갈등이 확산 중이다.

AP통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미니애폴리스 주택가에서 ICE 요원이 차에 탄 30대 여성을 상대로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녀가 불응하자 단속 요원이 운전석을 향해 3발의 총을 발사했다. 총격을 받은 30대 백인 여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미국 국적의 르네 구드(37)로 확인됐다. 세 자녀의 엄마로 알려졌다.

사건은 미연방 정부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AP통신은 숨진 구드 씨는 시위 현장 등에서 공권력 행사의 적법성과 참가자의 권리 침해 여부를 중립적으로 관찰·기록하는 ‘법률 감시인(legal observer)’으로 활동해 왔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영상을 봤다. 여성은 명백히 전문 선동가였으며,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요원을 차로 치었다”면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급진 좌파가 법 집행관과 ICE 요원을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또한 “요원은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훈련한 대로 행동했다”고 요원을 감쌌다.

반면 현지 당국과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권한을 무모하게 사용한 ICE 요원의 행동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번 총격은 예방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건 현장은 경찰의 과도한 법 집행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곳 인근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플로이드가 숨진 곳에서 약 1.6km 떨어졌다.

사건 발생 이후 현장 인근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밤늦게까지 “ICE는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건 발생지가 과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현장 인근인 데다 과잉 진압 논란까지 더해져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사건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건 발생 이튿날(8일) 이민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또다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튿날(8일) AP통신과 미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은 "연방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이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 포틀랜드 사무소도 이날 오후 2시 15분께 발생한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히며 "세관·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연루된 사건으로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밥 데이 포틀랜드 경찰국장은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 이후 많은 이들이 느끼는 고조된 감정과 긴장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추가 사실을 파악하는 동안 지역사회가 침착함을 유지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