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대 어렵다"는 김종인… 통일교 행사 강연 전력, 비판 자격 논란

▲2021년 9월 9일 통일교 유관단체 천주평화연합 영남지구 등이 주최한 ‘신통일한국영남포럼’ 행사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종인 전 장관. (사진제공=신통일한국영남포럼 동영상 )

김종인 전 장관이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개 비판에 나선 가운데, 김 전 장관이 과거 통일교 유관단체 행사에 직접 참석해 강연을 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당 쇄신을 강조하며 현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 역시 정교 접촉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은 2021년 9월 9일 통일교 유관단체들이 주최한 ‘미래세대가 질문하고 김종인 박사가 답하다’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신통일한국영남포럼' 명의로 열렸으나, 실제로는 천주평화연합(UPF) 영남지구, 신한국가정연합 제5지구, 세계평화여성연합 등 통일교 핵심 조직들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행사였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저서 ‘김종인, 대화’ 사인회와 함께 강연에 나서 청년실업 문제, 세계화의 명암, 정치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외곽 단체 주최 행사가 아니라 통일교 핵심 조직들이 전면에 나선 공식 행사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 시점이 통일교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 접촉과 로비를 시도하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앞서 공개된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2021년 전후 '한일해저터널 국가 공약화'와 '정교일치 실현' 등이 핵심 과제로 명시돼 있었고, 김 전 장관 역시 같은 해 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한일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특히 통일교 측이 김 전 장관을 ‘접촉 대상’으로 분류하고, 한학자 총재의 며느리인 문연아 UPF 한국의장을 중심으로 해저터널 사업 논의를 진행했던 정황도 잇따라 드러났다. 김 전 장관은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야인 시절의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통일교 유관단체 공식 행사에 직접 참석해 강연까지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명의 설득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행사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현재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통일교 부산·울산 회장 A씨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 인사와 통일교 핵심 관계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셈으로, ‘청년 대상 학술 행사’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장관의 최근 지도부 비판을 두고 "자기 성찰 없는 쇄신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교 분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이제 와 혁신의 심판자처럼 나서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통일교 접촉과 한일해저터널 공약 간의 연결고리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장관의 과거 행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의 현 지도부 비판 역시 원칙적 충고인지, 책임 회피성 정치 발언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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