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원료 개발·구입처 다각화 대책에도 실적 개선 요원
“원가 오르며 영업이익 감소”…“올해 상반기도 쉽지 않을 것”

페인트 업계가 지속되는 고환율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업계 특성상 타격이 커서다. 대체 원료 개발이나 원료 구입처 다각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고환율 기조에도 페인트 업계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적 하향세가 이어지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현상 방어를 하기도 쉽지 않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4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이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445.5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초 1470원대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년이 지난 현재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넘자 외환당국이 급등세를 누르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1400대 고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이 ‘뉴노멀(정상범위)’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고환율 기조에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중견 페인트 업체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환율과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페인트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페인트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로 만들어진다. 세부 비중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페인트 산업은 원료 수입 비중이 꽤 높다.
지난해 여름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갔던 시기 원료 재고를 미리 구매해 대비했지만 이미 비축분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대체 원료 개발이나 구매처 다변화 등 업체별 대응도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50억 원, 영업이익은 89억 원이었다. 2024년 3분기 대비 매출은 0.8%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삼화페인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55억 원에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가량 대폭 줄었다.
페인트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에 업계 상황은 많이 안 좋다. 제품 판매가격은 비슷한데 원가가 올라 영업이익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테스트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페인트 업계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왔지만 고환율이 지속하면서 현재로써는 확실한 대책이 없다. 한마디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집계 중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물론이고 올해 상반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