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버팀목에 글로벌사우스 확장…중소기업이 주도
한류 확산과 함께 성장해 온 K-푸드가 한국 수출 구조의 주변부를 넘어 중심부로 진입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품목별 수출액 기준 ‘10대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자동차·반도체·배터리 중심이던 수출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기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품목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기차와 이차전지를 모두 넘어섰다. 농수산식품이 연간 수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목’은 연간 수출액을 기준으로 매년 집계되며, 반도체·자동차·선박·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철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조업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여기에 농수산식품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중간재·내구재 중심이던 수출 상위 구조에 소비재 품목이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K-푸드의 성장 속도도 두드러진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30%대 증가에 그친 반면, 농수산식품 수출은 70% 이상 늘었다.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긴 데 이어, 2025년에는 12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소비재 수출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 수출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는 성장의 기반이 됐다. 미국·중국·일본은 수년간 농수산식품 수출 상위 시장을 유지하며 K-푸드 수출을 떠받쳐 왔다.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핵심 시장의 소비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다변화 성과도 뚜렷하다. 아세안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농수산식품 수출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중동과 중남미는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K-푸드의 새로운 성장 무대로 부상했다.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 주체의 변화 역시 주목된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80%를 웃돌며, 대기업과 중간재 중심이던 기존 수출 구조와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소비재 경쟁력을 앞세운 중소기업 주도의 수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K-푸드를 전략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K-푸드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K-푸드가 내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전략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다변화와 정책 지원이 맞물릴 경우 농수산식품이 한국 수출 구조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K-푸드 수출이 단기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수출 유망 품목 육성과 현지 맞춤형 지원을 통해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주요 시장 안정과 신흥시장 개척을 병행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