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업력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검증된 스타트업의 빅딜에 자금이 집중된 탓에 초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투자 규모 모두 줄었다.
6일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스크톱 비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클루리는 지난해 27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업력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재난구조와 탐사용 사족보행 로봇 기술을 앞세운 라이온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는 리얼월드는 각각 230억 원, 21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더브이씨가 집계한 업력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상위 15곳 중 200억 원대 투자를 받은 곳은 이들 3개 사에 불과하다. 15개 기업 중 14, 15위에 이름을 올린 뉴머스와 캅스바이오가 받은 투자 규모는 각각 96억 원, 76억 원으로 100억 원에 못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4490억 원이다. 2024년 1조2186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수 역시 749개 사에서 327개 사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전체 투자에서 초기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급감했다. 2024년 국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수는 모두 1529개 사로 이 중 절반(49%)이 초기 스타트업이었지만, 지난해엔 35.6%로 밀렸다.
더브이씨 측은 "이는 12월 투자가 합산되지 않은 수치이고, 사후 투자사 포트폴리오 제보 등을 통해 추가되는 경우 때문에 추가 집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초기 단계 스타트업 대상 투자가 상당 부분 감소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 중에서도 AI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같은 스타트업계에서도 쏠림이 발생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 분위기가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이미 혁신성이 검증된 중후기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가 앞서 발표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한 만큼 40조 원 벤처투자 정책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동시에 투자 회수에 대한 고민과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생태계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