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대성이 특유의 재치와 노련한 무대 매너로 아시아 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마쳤다.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에서는 '대성 2025 아시아 투어 디스 웨이브 앙코르 -서울(DAESUNG 2025 ASIA TOUR: D’s WAVE ENCORE –SEOUL)' 둘째 날 공연이 열렸다.
앞서 대성은 4월 서울을 시작으로 호찌민,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홍콩, 고베, 싱가포르, 시드니, 마카오, 요코하마, 가오슝까지 11개 도시에서 14회 공연으로 이번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투어 막을 올린 서울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유니버스(Universe)로 앙코르 콘서트 포문을 연 대성은 "'큰 대, 소리 성' 대성입니다. 2026년 처음으로 인사드린다. 한 해를 시작하자마자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2026년 1월은 이랬었지'라고 가장 먼저 떠오를 기억을 오늘 만들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대성은 '플라이 어웨이(Fly Away)', '점프(JUMP)', '엄브렐라(Umbrella)' 등으로 꽉 찬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울프(Wolf)'에서는 허스키하고 단단한 음색과 소울풀한 감성을 한껏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웃어본다'와 '베이비 돈 크라이(BABY DON'T CRY)' 등 빅뱅 완전체 앨범에서 사랑받은 대성의 솔로곡들도 빠지지 않았다.
빅뱅의 리드 보컬이자 솔로 가수로서 뛰어난 가창력, 노련한 무대 매너로 잘 알려진 대성이지만 목 관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열린 지드래곤 콘서트에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도 목 상태를 거론하며 공연 취소를 고민했다고 장난기 섞어 말한 바 있다.
대성은 "사실 돌아버릴 것 같았다. 울상이었다. 소리가 안 나오더라"며 "그런데 사운드 체크 때랑 지금 목소리가 다르지 않냐. 기적 같은 일이다. 기적을 누가 주신 거냐. 여러분 덕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런 기적을 체험한다"고 열띤 응원을 쏟아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새해 첫 곡'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히트곡 '대박이야'로 흥을 돋운 대성은 뻔뻔한 변신(?)으로도 웃음을 안겼다. "저는 게스트 없이 제 공연만을 추구한다. 그런데…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고 운을 띄워 관심을 끈 그는 흰색 재킷을 입고 등장,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무대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러분(태양 ver), 또 속았지. 어제에 이어 또 한 번 '지대래곤'이 왔다. 제가 솔로 공연에서 춤을 너무 안 춘다는 의견이 있더라. 제 무릎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렸다. '빅뱅 안무는 안무가 아니라 무'라는 말이 나와도 전 말을 아꼈다. 왜? 무대로 보여드린다"며 "춤의 진수다. 소싯적 제가 YG엔터테인먼트의 춤짱이었다. 오케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름 춤의 유망주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스냅백을 삐뚤게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대성은 '대양'으로서 태양의 '웨어 유 앳(Where U At)' 무대를 꾸며 웃음을 더했다. 그는 "기다려 봐라. 제가 설마 이틀 연속 똑같은 모습 보여드리겠나"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깜짝 게스트인 '진짜' 태양을 소개, 관객들의 함성을 드높였다.
'링가 링가(RINGA LINGA)'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태양은 "대양 씨의 무대 잘 봤다. 그런데 너무 다 갖다 쓰는 거 아니냐. 뒤에서 깜짝 놀랐다. '웨어 유 앳"이 나와서 제가 무대에 나가야 하는 줄 알고 일어났는데 스태프분이 '아니다, 대양 씨 무대다'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태양은 "열심히 정규 앨범 작업 중이다. 곡 수 꽉꽉 채워서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근황을 전하며 "일주일 전에 대성이를 만났는데 목 상태 걱정을 많이 했다. 오늘 뒤에서 보는데 걱정을 왜 했나 싶을 정도로 무대를 잘하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빅뱅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태양은 "아시겠지만 올해 제 솔로 앨범이 나오고 다른 것들도 많이 준비돼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셔야 한다. 더 큰 응원도 해주셔야 한다. '이제 그만, 싫어'라고 할 때까지 활동해도 되나. 이번 연도는 우리에게 특별하지 않나. 지금까지 모아놓은 저희 마음을 터뜨릴 시간"이라며 올해 베일을 벗을 빅뱅 완전체 활동을 귀띔해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대성의 특별한 선물도 있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곡들로 메들리를 준비해 봤다"며 "이름은 '빅뱅 안 유명한 메들리'"라고 밝혔다. 대성의 장담(?)과는 다르게 '빙글빙글', '몬스터(MONSTER)',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 '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 등 명곡 파티가 줄 이었다.
드럼 솔로와 '라스트 걸(Last girl)', '그 시절의 우리',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날개' 등 힘찬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 대성은 미리 작성해온 손 편지를 통해 "지난해 4월 이 투어를 시작해서 또 앵콜인 오늘까지 물론 너무 바쁘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투어였다"며 "20년 가수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무대를 앞두면 덜컥 걱정이 앞서고 매번 노심초사하는 저인데 이런 제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그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낀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는 늘 당연한 행복은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과정의 노력조차 행복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자 지혜라고 생각한다"며 "제게 이런 소중한 행복을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이 순간을 위해 해왔던 모든 노력이 비로소 값진 노력이 될 수 있게 완성시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로의 인생에 깊숙이 스며드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저도 오늘 제가 한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서 오래오래 노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제 목과 컨디션으로 20년 노래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저도 멤버들도 10년, 20년이라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 그 길을 비춰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매일 무대에 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날 봐, 귀순', '한도초과' 등 구수한 트로트 명곡으로 끝까지 재치 넘치는 무대를 꾸민 대성은 올해 빅뱅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있다. 4월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무대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