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목욕탕' 3년간 9만명 이용⋯“쪽방촌 사랑방 역할 톡톡”

3년간 9만835명 이용, 97.3%가 만족⋯1인가구 이용률 10% 이상 증가
‘밤추위대피소’로도 활용⋯올겨울 6300여 명 이용 예상

▲2023년 12월 동행목욕탕(종로권)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쪽방 주민을 위해 운영 중인 '동행목욕탕 사업'이 쪽방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서울시는 '동행목욕탕'이 3년여 만에 9만835명의 주민에게 휴식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동행목욕탕 운영 전 실시한 쪽방 주민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샤워 시설 부족(18.1%)을 꼽았다. 실제 쪽방 건물의 27.6%만이 샤워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행목욕탕은 한미약품의 후원을 받아 시작한 약자동행 대표사업으로 한미약품이 연 5억 원, 3년간 총 15억 원을 후원해 운영하고 있다. 쪽방 주민들에게는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여름철(7, 8월)과 겨울철(1, 2월)에는 월 4회로 늘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기 4곳에서 시작해 현재 8곳으로 확대된 동행목욕탕의 이용률은 2023년 59.5%에서 2024년 68.3%, 2025년 69.4%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만족도(보통 이상)도 2023년 96.1%에서 2025년 97.3%로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이용 의향은 2023년 81.6%에서 2025년 87%로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이용 경험은 2023년 71.6%에서 2025년 82.0%로 10.4%포인트 증가했다.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사랑방 역할도 해내고 있다. 쪽방 주민 C 씨는 “목욕탕에 가면 밥과 반찬을 각자 가져와서 나눠 먹고, 또래 주민들이 큰 방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수다를 떨다가 잠을 자니 여기가 사랑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하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된다. 2023년 겨울 처음 시행된 '밤추위 대피소'에 동행목욕탕 4곳이 참여해 60일간 2490명이 이용했다. 지난해에는 5곳으로 확대해 90일간 5189명에게 따뜻한 밤을 제공했다. 시는 올겨울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참여 업주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나타났으며 참여 목욕탕 중 50%가 동행목욕탕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영등포 동행목욕탕 사업주는 “코로나 이후 장사가 쉽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운영에 큰 힘이 됐다”며 “씻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달라진다는 걸 느끼면서 이 사업을 단순한 목욕 지원으로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동행목욕탕 사업은 쪽방 주민 건강증진과 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됨은 물론 지역사회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복지모델”이라며 “올해도 더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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