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연말 시장 참여자가 적은 가운데 미국 석유 제품 재고 증가를 배경으로 매도가 우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53달러(0.91%) 내린 배럴당 57.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8%) 밀린 배럴당 60.8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 재고 통계에서 26일 기준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미국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하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26일로 끝난 주간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583만5000배럴 증가했는데, 전문가 예상치는 190만 배럴 증가였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는 같은 기간 193만4000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은 90만 배럴 감소였다.
WTI 가격은 최근 월물 기준으로 연간 19.9% 하락했다. 2년 만의 하락으로, 하락률은 5년 만에 가장 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을 계속하며 석유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세를 끌어내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도 재료로 작용했다. 러시아산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12월 16일에는 54.98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6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45.2달러(1.0%) 내린 온스당 43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30일 다수 금속 선물의 증거금을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이 매도를 유도했다. 은과 백금도 하락했다.
다만 연간 흐름을 보면 금 가격은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금 선물(중심 만기)은 연간 1700.1달러(64.3%) 상승했다. 3년 연속 올랐고, 연간 상승 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1979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컸다. 12월 26일에는 4584.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더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실물 자산인 금 선물에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신흥국 등 중앙은행들이 통화 준비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지속한 데다, 미국 재정 적자 확대 등을 배경으로 달러 이탈의 대안으로 금에 관심이 집중된 측면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