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024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방송광고 매출 급감과 지상파·유료방송 전반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며, 국내 방송산업이 2년 연속 역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방송산업의 기초통계조사이자 국가승인 통계조사이다. 매년 6월 발표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의 매출액이 포함되며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방송산업별 수출입액 및 종사자 등을 추가로 조사해 발표한다.
이번 조사 결과 2024년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 8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어들었다. 2003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사업자(IPTV CP)의 매출이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와 위성방송사업자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감소 주요 항목인 방송광고 매출은 2023년 대비 1832억 원 감소한 2조 3073억 원으로 집계됐고, 대부분 사업자의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군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상파(DMB 포함)의 총 매출액은 3조 53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3억 원(5.4%)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2년 연속 크게 감소해 835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7월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의 영향으로 텔레비전방송수신료가 349억 원(5.0%) 감소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 2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억 원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돼 0.05%를 기록했다.
매체별로는 IPTV가 수신료, 홈쇼핑송출수수료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5조 783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종합유선, 중계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은 수신료 및 홈쇼핑 송출수수료 실적 감소로 각각 1조 6835억 원, 4742억 원에 머물렀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2억 원이 증가한 7조 13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을 제외한 PP는 3조 7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2억 원(3.3%) 증가했다. 프로그램 제공 매출(콘텐츠대가수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부진이 총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홈쇼핑PP(데이터홈쇼핑 포함)의 매출액은 총 3조 41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매출액은 202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4년에는 2조 6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데이터홈쇼핑 매출액은 7743억 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한 2023년 대비 1년 만에 반등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4년 12월 기준 3632만 단자로 전년 대비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2024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총 4조 732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제작비는 3조 291억 원, 구매비는 1조 44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6억 115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지상파는 9101만 달러, PP 2억 9475만 달러, IPTV CP는 2억 2582만 달러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 거래처로는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비중이 71.3%로 가장 컸다. 해외 유통배급사(17.1%), 해외 방송사(6.6%)가 뒤를 이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일본(23.8%), 미국(19.0%), 싱가포르(5.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4년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 7427명으로 전년 대비 872명 감소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지상파(DMB 포함)가 1만 2593명, 유료방송 5968명, PP 1만 7049명, IPTV CP 1817명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