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속에도 대형사 집결⋯성수1지구, 현대ㆍGSㆍ현산 3파전 '촉각'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성수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한강변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에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앞선 입찰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조건 논란과 조합 내부 갈등이 불거졌음에도 경쟁 구도가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이 참석했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총사업비)는 약 2조1540억 원 수준이며 3.3㎡당 공사비는 1132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강 조망과 서울숲, 뚝섬역(지하철 2호선) 접근성을 갖춘 입지에 ‘성수 재개발의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대형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입찰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입찰 지침이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8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두 회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필수다. 이후 조합은 두 차례에 걸친 대의원회를 통해 입찰 지침 변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내년 2월 20일 입찰을 마감한 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수1지구는 입찰 조건으로 컨소시엄을 불허하고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제시했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 원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다만 조합 내홍 등으로 사업 속도 지연이 우려된다. 여전히 조합 내홍이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성수1지구 조합장은 최근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성동경찰서는 16일 성수1지구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합장이 마감자재 변경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혐의(업무상 배임)로 고발된 이후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지닌 상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1지구는 조합 내부 갈등 등 잡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용산구 한남동 이후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재개발 사업은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지역이라는 입지적 장점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남동 정비사업이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서울에서 남은 대형 재개발 사업지는 성수동”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방배동 재건축 등은 시공사 선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라 건설사 관심이 성수동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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