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오빠들부터 건설현장 ASMR까지…건설업계, ‘보수’ 이미지 탈피 총력전

▲한화 건설부문이 릴스 영상을 통해 건설 현장 안전 수칙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건설 릴스 영상 캡처)

“되고파, 너의 회사. GS건설에 취업하면 볼 수 있는 오빠들”

최근 건설 업계가 수직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청년층과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유튜브를 넘어 숏폼까지 진출하며 SNS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 유튜브 채널 ‘오캐롯캐’는 구독자 51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짧고 직관적인 숏폼 콘텐츠 활용이 늘고 있다. GS건설은 ‘2025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홍보를 위해 ‘POV: GS건설에 입사하면 볼 수 있는 오빠들’을 선보였다.

이 릴스에는 실제 사내 직원 4명이 참여했다. ‘같이 부동산 임장을 다니는 오빠’ ‘다른 팀 냉장고까지 챙겨주는 오빠’ ‘인생의 모든 풍파를 막아주겠다는 오빠’ ‘모든 음식을 1분 안에 먹는 아빠 같은 오빠’ 등이 등장한다. 해당 콘텐츠는 이날 기준 조회수 184만 회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릴스에 참여한 GS건설의 한 직원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건설사는 딱딱한 조직문화라는 인식이 강한데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점을 릴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케이팝 데몬헌터스’를 활용해 현장 안전수칙을 홍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현장에서도 난리 난 케데헌 골든 근황’ 영상을 통해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안내했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브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주땡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현장 안전 점검을 위해 매일 아침 점검 모습을 공개하며 311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POV: 건설회사 다니는 사람들의 머릿속’ 영상을 통해 공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상에는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공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 담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상 설명을 통해 “머릿속에는 공정 생각밖에 없다”며 “공기를 놓치면 신뢰를 잃고 품질을 놓치면 고객을 잃고 안전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도 건설 현장 특성을 살린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공사장 ASMR 콘텐츠를 통해 용접 콘크리트 타설 목재 절단 장면 등을 공개했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안전도구를 소개하며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건설 업계가 이처럼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건설 분야에 대한 딱딱한 인식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 종사자 124명과 일반인 111명 총 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89%가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유로는 ‘부정부패, 뇌물 등 비윤리적이라는 인식’이 6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D 산업 인식’ 40.3%, ‘워라밸을 추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가 33.1%로 뒤를 이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SNS 소통 강화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직원들의 시선을 통해 달라진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 간 거리감을 줄이고 기업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임직원을 소개해 고객과의 공감을 넓히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