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지정학적 긴장 겹겹에 상승…WTI 2.4%↑

러, 우크라의 푸틴 관저 공격 주장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기대 훼손
트럼프, 베네수에 지상작전 감행
사우디, 예멘 민병 거점 공격

▲펌프잭 (미들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기대 훼손,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 지속,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민병 거점 공격 등 여러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4달러(2.4%) 오른 배럴당 58.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1.30달러(2.1%) 상승한 배럴당 61.94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주에 위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관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따라 평화 협상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이웃 국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허위 명분을 찾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안을 놓고 회담했지만, 영토 문제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제한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한 자리에서 취재진에 “(베네수엘라의) 마약을 배에 적재하는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미국으로 마약 운반을 시도하는) 모든 보트들을 타격했고, 그곳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1월 재집권 이후의 첫 지상 군사작전을 감행한 것을 거듭 밝힘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의식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중동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점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원유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선물 매수로 이어졌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로이터에 “원유시장의 초점이 중동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을 포함한 새로운 불안정성이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헤드라인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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