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 쏜 인도증시…올해 IPO, 건수·금액 모두 신기록

건수 200여 건으로 27년 만의 최다
금액은 220억 달러⋯2년 연속 사상 최대
트럼프 관세에도 기업인들 적극 상장
외국인 떠난 자리 개인투자자들이 채워
韓 기업도 인도 IPO 열풍 기여

▲인도 기업공개 자금 조달 현황. 단위 10억 달러. 올해 22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올해 인도증시 기업공개(IPO) 부문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축포를 쐈다. 건수와 금액 모두 어느 때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인도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거나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기업은 200곳이 넘는다. 이는 27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금액상으로는 220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때만 해도 외국인들은 인도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그런데도 인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이는 기업 창업자들이 점점 더 IPO를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자산을 증식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과거에는 유동성 부족과 저평가 우려로 IPO를 망설이던 기업인들이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늘자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 개인투자자들의 공도 크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이 인도 IPO 시장을 떠난 자리를 인도인 투자자들이 채웠다. 현재 IPO 시장에서 인도인 투자자 비중은 75%에 달한다. 2021년은 약 57%였다.

올해 인도 IPO를 주도한 부문은 금융 서비스였다. 타타캐피털과 HDB파이낸셜서비스 등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했다. 소비재와 자본재, 자동차 기업들의 IPO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의 거의 절반이 이들 네 부문에서 발생했다.

다국적 기업들도 인도 자회사 상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로스차일드앤드컴퍼니는 향후 1년 내 최소 10개의 다국적 기업이 뭄바이에 자회사를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업들도 인도 IPO 열풍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인도법인에 이어 올해 10월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했다. CJ대한통운 인도법인인 CJ다슬로지스틱스는 9월 말 증권당국에 IPO 승인을 위한 ‘예비공모설명서(DRHP)’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이 활발한 것과 달리 인도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진정한 시험대는 새로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으로 심해진 감시에도 지금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기업 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증시에 상장된 약 358개 기업 중 과반이 이미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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