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하루 앞두고 대규모 공습…종전 기대 ‘찬물’

드론 519기·미사일 40발 퍼부어 민간인 사망·대규모 난방 중단 젤렌스키,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유럽 정상들과도 화상회의

드론 519기·미사일 40발 퍼부어
민간인 사망·대규모 난방 중단
젤렌스키,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유럽 정상들과도 화상회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7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잔해를 치우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중요한 회담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드론 519기와 미사일 40발을 발사했다. 공습은 늦은 오전까지 이어졌으며, 키이우 전역에서 폭발음이 수 시간 동안 울려 퍼졌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또 키이우의 약 3분의 1 지역에서 한때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평화적 협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25억 캐나다달러(약 2조6400억 원)의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젤렌스키는 같은 날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지지를 재확인받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이 트럼프와의 회담을 앞두고 젤렌스키와 사전 조율을 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2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과 공동으로 마련한 20개 항의 평화 구상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지지를 장담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영토 점령 인정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는 절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제시하면서 서방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평화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 이후 유럽 정상들과 다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전선 상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장에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는 한 평화 계획에 대한 선거나 국민투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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