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도심 곳곳에 설치한 ‘스마트폴(S-Pole)’이 시민 안전과 도시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운영 결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시설물 통합 설치로 예산 절감 효과까지 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시는 2020년부터 설치·운영 중인 스마트폴 1000여 기를 대상으로 서울AI재단과 함께 4월부터 7개월간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폴은 신호등, 가로등, CCTV 등 개별적으로 설치되던 도로 시설물을 하나의 지주에 통합하고 공공와이파이, IoT 센서, 드론 스테이션 등 첨단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서울형 융합 인프라’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치 전 월평균 115.8건이던 사고 건수는 설치 후 99.5건으로 약 14% 감소했다. 과속차량 감지·경고 기능과 통합안전표지 등이 탑재된 스마트폴이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 예방 효과가 컸다.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운전자에게 즉각 경고하는 기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 중인 17개 스마트폴 유형 중 ‘CCTV+보안등’ 결합형이 25.9%(259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폴은 복잡한 도로 환경을 정리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난립했던 각종 지주를 하나로 통합하자 도로의 밝기(명도)와 채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시야 확보 지표도 약 1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기존에는 신호등, 가로등, CCTV를 각각 설치해야 했으나 스마트폴은 전력·통신 인입 공사를 통합하고 기초·배선 공정을 줄여 시설물 설치 비용을 평균 23% 절감했다. 개별 설치 시 약 6500만 원이 들던 비용은 스마트폴 통합 설치 시 약 5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현재 서울 시내에 설치된 스마트폴은 총 1027기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어린이보호구역과 사고 다발 지점을 중심으로 스마트폴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스마트폴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도시 전역을 살피는 ‘디지털 안전 파수꾼’이자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