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2억 후반, 동대문은 1억 중반⋯서울 원룸·빌라 전세 온도차

▲서울 관악구 주택가 모습. (사진제공=집품)

서울 주요 원룸·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시장에서 실제 전세·월세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 신사·논현동 일대로 조사됐다.

24일 부동산플랫폼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2~3년간 거래된 원룸·소형 빌라 전월세 실거래가에서 지역별 가격대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세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 신사·논현동으로 평균 2억8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 대비 22.3% 높은 수준이다. 전세 실거래가는 2억 후반대에서 3억 원 안팎에 집중됐다. 동일 면적 기준에서도 최근 거래 대부분이 2억7000만~3억 원 선에서 형성되며 서울 원룸·빌라 전세 시장 가운데 최상단 가격대를 유지했다.

마포구 연남동과 성동구 성수동2가는 전세 실거래가가 2억 중반대에 집중된 지역으로 집계됐다. 연남동의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2억6000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11.6% 높았다. 신축·준신축 위주 거래에서 2억5000만~2억8000만 원대 전세 실거래가가 이어졌다. 성수동2가는 평균 전세 실거래가 2억5500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9.4% 높은 수준이다. 단독주택형과 다세대주택이 혼재된 가운데 층수와 역 접근성에 따라 2억 초중반에서 후반대 거래가 병존했다.

관악구 신림동은 평균 전세 실거래가 2억1000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9.9% 낮았다. 전세 실거래가는 1억 후반대에서 2억 중반대에 형성됐다. 구축 소형 빌라는 1억 후반대에 거래됐고 신축이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물건은 2억 중반대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실거래가 차별화가 나타났다.

동대문구 제기동은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전세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1억5500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33.5% 낮았다. 전세 실거래가는 1억 초중반에서 중반대에 집중되며 서울 평균 대비 하단 가격대를 형성했다.

▲서울 주요 원룸·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 가격 비교. (사진제공=집품)

월세 실거래가 역시 지역별 격차가 나타났다. 강남구 신사·논현동의 평균 월세 실거래가는 105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16.7% 높았다. 최근 실거래를 보면 보증금 규모와 관계없이 월 100만 원 안팎 거래가 다수 확인되며 월세 시장에서도 상단 가격대가 고착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연남동은 평균 월세 95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5.6% 높았다. 비교적 면적이 작은 원룸에서도 90만 원 중후반대 월세 거래가 이어졌다. 성동구 성수동2가는 평균 월세 92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역세권 여부와 신축 여부에 따라 월세 편차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 가격대를 유지했다.

관악구 신림동은 평균 월세 88만 원으로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학가 인접 지역임에도 최근 월세 실거래가는 80만 원대 중후반 거래가 다수를 차지했다. 동대문구 제기동은 평균 월세 72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20.0% 낮았다. 70만 원 안팎 거래가 집중되며 월세 시장에서도 하단 가격대를 유지했다.

올해 전월세 시장 전반에서는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량 감소와 월세·반전세 거래 증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신사·논현동과 마포구 연남동은 순수 전세 비중이 줄고 일정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평당가 기준으로 보면 전세·월세 실거래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당 가격 역시 서울 평균을 웃도는 경향이 뚜렷했다. 강남구 신사·논현동과 성수동2가는 서울 평균 대비 높은 평당가를 기록했다. 반면 제기동과 신림동은 평당가와 실거래가 모두 서울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집품 관계자는 “서울 원룸·빌라 전월세 시장은 가격 조정 국면이라기보다 지역별 실거래가가 고정된 상태에서 거래 방식만 바뀌는 단계”라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신축 여부와 역 접근성, 건물 유형에 따라 실제 거래 가격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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