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 은행 대출 길 열린다…징검다리론 개편

지원 대상 확대…미소금융 성실상환자까지 포함
‘서민금융 잇다’ 앱으로 자격 확인·사전 신청 원스톱
12월 24일 기업은행 시작…내년 1분기 전 은행 출시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하게 상환한 차주가 은행권 신용대출로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론’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지원 대상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정책금융 이용자의 은행권 안착을 돕겠다는 취지다.

24일 은행연합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권 신용대출 상품인 ‘징검다리론’의 지원 요건 완화와 신청 절차 간소화를 골자로 한 전면 개편이 시행된다. 이번 개편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크레딧 빌드업’ 체계 도입의 일환이다.

개편안에 따라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2년 이상 성실 이용 중이거나, 6개월 이상 이용 후 최근 3년 이내 원리금을 전액 상환한 차주 가운데 서민금융 통합신용평가모형 심사를 통과하면 징검다리론 연계 신청이 가능해진다. 대상 상품은 근로자햇살론,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햇살론15·17,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새희망홀씨대출 등이며, 내년 1분기 신설 예정인 미소금융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성실상환자도 포함될 예정이다.

신청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성실상환 증명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직접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서민금융 잇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 자격 확인부터 대출 가능 은행 조회, 사전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실시간 자격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출 한도와 금리 등 세부 조건은 은행별 내부 심사 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징검다리론의 최대 대출 한도는 3000만 원, 금리는 연 9% 이내이며, 사전심사를 통해 신청 가능 은행이 확인되더라도 신청 시점의 신용정보 변동이나 은행 내부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승인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은행권은 시스템 연계와 전산 개발을 거쳐 이날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전 취급 은행에서 징검다리론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취급 은행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등이 포함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번 징검다리론 개편을 통해 정책서민금융상품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안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행권은 징검다리론의 활성화 등 서민·취약계층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이번 징검다리론 개편은 지원 대상 확대와 신청 절차 간소화를 통해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금융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민의 금융생활 안정과 자립능력 회복을 위해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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