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그늘 짙어진 美 경제…2026년 연준 금리인하 폭, 예상보다 커질 수도"

iM증권은 24일 양극화 심화로 2026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체감 경기와 분배 구조 악화가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된 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장률은 미국 경제 사이클의 견조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개인소비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2.39%포인트로 전체 성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순수출 역시 1.59%포인트를 기여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순수출 기여도가 높아진 배경으로는 수출 호조와 함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수요로 2분기 수입이 급증한 이후 3분기 들어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 꼽혔다. 관세가 소비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수입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결과적으로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 지표와 달리 미국 경제 내부의 양극화, 이른바 ‘K사이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둔화가 점차 확인되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1로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으며, 상호관세 이슈로 급락했던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활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로 다수 소비자들이 성장의 과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양극화 심화는 향후 소비 사이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성장률 서프라이즈에도 미국 경제 낙관론이 강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체감 경기 악화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성장세와 주가 상승으로 대표되는 미국 경제 예외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물가와 고용 둔화로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양극화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고, 2026년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