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환율상승에 장기물 약세, 장단기 금리차 40bp대 ‘한달만 최대’

3년물 금리 한달만 최저..외인 3선 대량매도에도 3선 ‘보합권 등락’
한은 금안보고서 안도..내년 대비 현물 선취매 유입
좁은 레인지장 예상하나 외인 주목, 장중 변동성 확대는 경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4원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1487.6원, 4월9일)에 근접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한 은행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세(금리하락) 장기물은 약세(금리상승)로 엇갈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40bp 넘게 벌어지며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480원선을 돌파해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원·달러 환율에 장기물 쪽이 약했다. 반면,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3선이 보합권을 지켰다.

한국은행이 금융안정 관련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후 공개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안도감을 주기 충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내년을 준비한 선취매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 분위기 속에서 큰 특징은 없었다고 평했다. 좁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나, 외국인 움직임에 장중 변동성은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6bp 떨어진 2.816%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3.6bp 하락한 2.963%로 지난달 26일(2.895%)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2.0bp 오른 3.379%를, 국고30년물은 1.0bp 올라 3.259%를 나타냈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6.3bp로 좁혀졌다. 이 또한 지난ㄴ달 26일(39.5bp) 이후 가장 많이 축소된 것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5.6bp 확대된 41.6bp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20일(41.7bp) 이래 최대폭이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보합인 105.40을, 10년 국채선물은 3틱 상승한 112.71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8틱 하락한 132.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1만374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16일(-1만631계약) 이후 가장 많은 일별 순매도 규모다. 반면, 10선에서는 509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재료도 없고 딱히 뭐라 할만한 특징도 없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다. 연말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장은 일방향보다는 등락장 속 변동성이 큰 흐름일 것 같다. 특히 외국인들의 공격에 따른 장중 변동폭 확대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23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등락은 있었지만 의미있는 재료는 없었다. 다만, 외국인 대량 매도에도 시세가 보합권 정도를 유지한데 의미를 둘만하다. 실제로 장내를 중심으로 현물이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내년을 대비한 선취매 양상이 계속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물로 매수세가 계속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 내년을 대비한 저가매수세는 내일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참여자가 많지 않아서 럭비공처럼 움직이고는 있지만 내년을 대비한 채권 매수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전 같은 금리 급등세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반영하면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다. 국고20년물 입찰 소화 후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감으로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올랐다. 다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고, 아시아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은 약세폭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국고채 입찰도 끝났고, 연말 모드로 들어간다. 시장은 좁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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