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거래 적어 얇은 장, 당국 개입시 크게 하락할 수도..연말까지 1465~150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상승(원화 약세)하며 8개월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연말로 장이 얇은 상황에서 달러 매수에 대한 실수요가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엔화 등 아시아통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고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와중에 원화만 약세였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환헤지 레벨로 인식됐던 1480원 마저 손쉽게 뚫리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거래량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당국 개입이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연말까지 원·달러는 1465원에서 15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77.8/1478.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부터 결제수요인지는 모르나 달러 실수요가 많았다. 달러인덱스와 엔화도 많이 빠지는 상황에서 원화만 약세인 상황”이라며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480원이 국민연금 환헤지 수준이라 생각했었다. 그보다 낮게 보는 곳도 있었다. 1480원이 가볍게 뚫렸고, 아무 액션이 없는 것을 보면 원·달러 상단을 어디까지 열어놔야할지 모르겠다. 환율 방어할 여력이 있나 의구심이 생길 정도”라며 “1500원까지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젠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달러 수요 외에는 별다른게 없었다. 다른 통화들이 달러대비 강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만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상승 후 10시 이후부터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외환당국의) 개입 지점이라고 보고 경계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이라 거래가 많지 않다. 통상 하루 1억달러 수준이라면 현재는 3000달러 정도밖에 안된다. 호가가 얇다보니 당국의 개입이 있다면 크게 하락할 개연성도 있다. 연말까지 원·달러는 1465원에서 148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95엔(0.61%) 떨어진 156.04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5%) 오른 1.177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1위안(0.14%) 하락한 7.020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39포인트(0.28%) 상승한 4117.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543억4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