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명분 사라져, 민생 협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민의힘이 요구해온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에 대한 특검 합시다.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며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최대한 빨리 만날 것을 제안한다. 오늘 오전에라도 만나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통일교·신천지 등 특정 종교와의 정교유착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측 불법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윤석열·김건희와 통일교의 연결고리는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접촉과 청탁을 넘어 국정 영향력 행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실제 국정농단으로 이어졌다면 책임의 무게가 훨씬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수사가 시작됐으니 엄정 처리를 촉구하며 자중했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인내를 회피로 착각한 것 같다"며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가 정치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헌법 위배 종교유착과 불법 정치자금 로비, 영향력 행사를 모두 포함해 철저히 밝혀보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본인들이 원하는 통일교 특검을 하게 됐으니 필리버스터 명분이 사라졌다"며 "200건에 달하는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본인들이 낸 법안을 본인들이 반대하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업들의 대미 투자 본격화와 관련해 "한미 통상협상 타결 이후 자동차·반도체·배터리·제련소 건설 등 전략물자 전반에서 미국 내 핵심 공급망 확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국회만 멈춰 서 있다. 국민의힘의 명분 없는 필리버스터에 민생은 물론 미래산업을 떠받칠 핵심 입법까지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