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10억 달러 시대⋯무관세 힘입어 K푸드 대표 주자로[‘검은 반도체’ 김의 미래]

▲연간 김 수출액 및 국가별 김 수출액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한국인의 ‘밥도둑’으로 불리는 김이 ‘수출 효자’로 거듭났다. 가파른 수출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 산업의 전형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다만 김이 지속가능한 K푸드의 대표 수출 품목이 되려면 안정적인 생산·유통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의 김 누적 수출액은 1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처음으로 수출 실적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화로 약 1조5370억 원에 달한다. 연간 김 수출액은 △2023년 7억9300만 달러 △2024년 9억97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이며, 수출국은 123개국까지 늘어났다.

김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산 김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 서구권은 과거엔 김을 ‘블랙 페이퍼’(Black Paper·검은 종이)라고 부르며 혐오식품으로 취급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식용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특별한 이름도 없었다. 영문명은 ‘Seaweed’, 바다(sea)의 잡초(weed)였다.

그러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국내와 다른 소비 양상이 나타나면서 수출 호재가 됐다. 김이 반찬이 아닌 간식으로 주목받은 것. 김은 크게 조미김과 마른김으로 수출되는 데, 조미김은 참기름·들기름으로 발라 굽고 소금으로 간을 해 해외에서 바로 간식으로 소비된다. 마른김은 구운김, 김 스낵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과자 등 김 가공식품뿐 아니라 일반 김도 반찬이 아닌 비건 간식, 건강 간식으로 인기를 얻는다”며 “10여 년 전만 해도 일본 김이 고급 김으로 인식됐지만, 한국 김의 품질이 계속 좋아지고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으면서 한국 김의 경쟁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라진 김의 위상은 의외의 곳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한미 상호관세 팩트시트’에서 조미김이 수산물 중 유일하게 무관세 품목으로 명시된 것. 미국에서 생산이 어려운 조미김의 수요를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관일 기준 지난달 13일부터 소급·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가 면제되면서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1월 20일 기준 국가별 김 수출액은 △미국 2억2000만 달러 △일본 2억1000만 달러 △중국 1억 달러 등이다. 다만 마른김은 상호관세 15%가 유지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조미김은 올해 관세 부담에도 수출이 늘어났는데, 무관세 혜택을 받는 내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 수출 호조세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광천김과 성경김(성경식품)이 M&A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 광천김은 6월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성경식품은 삼천리그룹과 거래 협상 중이다.

정부는 김의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인지, 김 산업을 본격 키우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김 양식장 신규면허 2700ha 확대 등 생산 기반 확충 △가공설비 현대화 등 가공 역량 확대 △해외 판로 개척, 국내외 물류 기반시설, 국제 인증 취득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 특히, 해외 소비자의 식습관과 입맛에 맞춘 김스낵, 조미김 등을 개발하고, 한류 연계 마케팅을 확대해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의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산업 육성 필요성이 커졌다”며 “육상양식 기술개발,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 가공 등 세심한 접근과 정책 지원이 함께한다면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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