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력·인가 여부가 가를 변수
핀테크 협업 전망으로 부담 완화 기대

가상자산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테마주에 대한 선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 테마보다 사업성과 기술력을 갖춘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제도화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을 둘러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토큰증권(STO) 관련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연내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은 애초 이달 10일 발의가 예상됐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태다.
제도화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사업성과 규제 적합성을 갖춘 종목 중심으로 선별에 나서는 분위기다. STO 관련주로는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아이티센글로벌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해 항공기 엔진 수익증권 유통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며 STO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재모 독립리서치 아리스(ARIS) 대표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단기 재료 소멸로 인해 조정을 받았지만, 항공기 엔진 외에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개화 시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기대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실물 금속 기반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 토큰화가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토큰화 금 시가총액은 약 43억 달러이며, 1위인 테더골드는 올해 들어 약 63% 증가해 22억 달러에 달했다.
동사는 6월 자회사 분할을 통해 설립한 디지털 금 조각투자 플랫폼 ‘센골드’의 지분 100%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Bdan)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비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과 웹3 기반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는 헥토이노베이션과 쿠콘 등이 꼽힌다. 헥토이노베이션은 가상자산사업자(VASP)인 월렛원을 인수했으며,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의 자체 메인넷 ‘아크(Arc)’의 파트너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쿠콘은 강력한 로컬 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솔라나 재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결제 솔루션 확장을 모색 중이다.
이외에도 스테이블코인 및 STO 사업 진출을 선언한 핀테크 기업들은 당장의 규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은행·빅테크·핀테크 간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부담 요인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제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단순 테마주보다는 명확한 사업 모델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별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결제·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내부적으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단순 테마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 역량과 기술 기반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