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 ESS·데이터센터 수요 핵심주 거듭나나…실적 기대 고조

AI 전력 인프라 확대로 고사양 필름 수요↑…필름·조선 ‘투트랙’ 전략도

커패시터 필름 전문 제조기업 삼영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의 핵심 수혜주로 거듭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과 맞물려 본업인 필름 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인수한 조선 기자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실적 점프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영은 최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증가 트렌드에 힘입어 전력 인프라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공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력 안정화 장비 수요가 필수적으로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특수 필름과 커패시터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통신, 전기전자 전반에서 전력 안정화 관련 소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삼영은 이축연신폴리프로필렌(BOPP) 필름과 커패시터 필름 분야에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어 고사양 응용처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도 삼영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1위 커패시터 필름 공급업체인 일본의 도레이가 생산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범용 커패시터 필름 시장에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공급사인 트레오판의 파산 신청까지 더해져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은 삼영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영은 본업의 성장과 더불어 조선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영은 7월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인 ‘캐스코’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약 351억 원 규모로, 주요 고객사와 판가 연동제를 체결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유한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커패시터 필름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방 산업인 조선업 호황에 올라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삼영의 매출액은 2023년과 2024년 1200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를 했으나, 이익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는 2025년부터 신규 라인 가동 효과와 조선 부문 실적이 온기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정치에 따르면 삼영의 2025년 매출액은 약 1557억~1593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2026년에는 매출액 1870억~1917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원 중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신규 라인을 통해 고강도·저두께 필름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고객별 사양에 맞춘 공급이 가능해지고,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에 따른 원가 효율 개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독보적인 기술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커패시터 필름 기업에서 고부가가치의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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