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핵심기술 기반 재도약 목표…증시선 ‘물량 부담’ 우려도

광통신 유선통신기기 개발 및 판매업체 한국첨단소재가 3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회사가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31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500만 주이며, 예정 발행가는 2085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내년 3월 6일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179억 원 △시설자금 89억 원 △채무상환자금 45억 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첨단소재의 실적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결정됐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2년 213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44억 원, 2024년 65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역시 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줄어들었다. 수익성도 악화해 3분기 누적 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이 자체 예측한 올해 온기 매출액은 약 36억 원 수준이다. 다만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향후 코스닥 시장 규정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 움직임에 따라 매출액 기준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첨단소재는 이번 자금 조달을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평판형광회로(PLC)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스플리터 모듈 △광파장분할기(AWG) △웨이퍼&칩 △계측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매출 목표는 52억5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 대비 약 45% 성장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AWG와 계측기 부문에서 해외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회사는 광주 2공장을 31억5000만 원에 매각해 연내 잔금 28억여 원을 회수할 예정이며, 보유 중인 최대주주(사토시홀딩스)의 전환사채(CB) 40억 원어치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우선 사용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이 불가피해서다. 또 미발행된 실권주는 주관사가 인수하게 되는데, 이때 주관사에 지급하는 실권수수료율이 20~25%다. 즉 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면 일반 청약자보다 20~25% 낮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하는 효과를 낸다. 상장 직후 주관사의 물량이 시장에 나타날 경우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보호예수가 적용되지 않아 상장일 직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