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이 던진 힌트…내년 IPO 흥행 공식 셋

(챗GPT)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는 기업들이 올해도 잇따르면서 이들이 내놓은 공모전략 수정본이 내년 IPO 시장 흥행을 가늠할 힌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장 철회 후 재정비를 거쳐 다시 증시 문을 두드리는 이른바 'IPO N수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도전 기업들의 생존전략은 크게 △실적 개선을 통한 정면 돌파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눈높이 하향 △공모 구조 재설계로 나뉜다. 첫 도전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 의구심을 샀다면 실적 지표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설득력을 높이고, '고평가' 낙인이 찍혔다면 비교기업(피어그룹)을 보수적으로 변경하거나 공모 물량을 줄여 수급 부담을 더는 식이다.

먼저 실적 턴어라운드를 앞세워 재도전에 나선 사례가 눈에 띈다. 국내 1위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상장 재도전에 착수했다. 2020년 적자 부담으로 예비심사를 철회한 지 5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00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 당기순이익 13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도 실적 개선을 무기로 4년 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재청구했다. 2021년 첫 당시에는 적자 확대와 수익모델 입증 부족이 발목을 잡았으나, 이번에는 개선된 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9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순손실도 축소됐다.

반면 '대어(大魚)급' 기업들은 몸값을 낮추고 공모 구조를 현실화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대표적인 '빅딜'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IPO를 철회한 뒤 올해 공모 절차를 재개해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재도전판에서 가장 크게 손을 본 대목은 몸값과 비교 논리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차 도전 때(3만9500~5만1800원)보다 대폭 낮춘 2만6000~3만1800원으로 제시했고, 고평가 논란을 불렀던 해외 보험사 대신 국내 보험사 위주로 피어그룹을 재구성해 설득력을 높였다.

'IPO 삼수생' 케이뱅크도 공모 구조 다이어트를 택했다. 지난달 10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케이뱅크는 공모 예정 주식 수를 지난해(8200만 주)보다 줄인 6000만 주로 설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시가총액 역시 종전(9500~1만2000원·최대 5조 원대)보다 낮춘 8300~9500원(시총 3조3672억~3조8541억 원) 수준으로 조정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와 유동성 불확실성이 여전한 환경인 만큼, 내년 IPO 시장에서도 단순히 '좋은 회사'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전망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와 물량, 비교 논리, 리스크 요인 등을 얼마나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해 제시하느냐가 IPO 흥행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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