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현장 방문

1987년 문을 연 낡은 ‘동서울터미널’이 교통과 업무, 판매, 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을 찾아 노후 시설 및 교통상황 등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향후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
38년간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000대가 넘는 버스가 드나들며 동북지역 교통 관문 역할을 해왔다. 다만 낡은 시설에 의한 안전 문제와 많은 인파와 버스로 인한 주변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교통·업무·판매·문화 등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할 계획을 수립, 지난 5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향후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료가 목표다.
오 시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사전협상을 통해 시설 노후화, 극심한 교통체증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동서울터미널이 한강을 품은 39층의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공공기여로 주변 지역의 고질적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강변역 등 노후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등 민간의 개발이득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슬기로운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울터미널은 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3만㎡ 초대형 규모로 조성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 전체 기능을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규모도 현재의 120% 이상 확보해 혼잡을 크게 줄인다. 공중부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시는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이득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역과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전협상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준비한 제도로 2009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제도를 시행한 뒤 2012년 법제화됐다.
터미널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동서울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가로변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던 광역버스정류장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매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 이와 함께 한강~강변역 연결 보행데크를 만들어 한강접근성을 높이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 △고가 하부광장 등 도심 속 녹색 쉼터 △구의 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한편 시는 동서울터미널 공사 중 임시터미널 부지로 구의공원 활용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자치구, 민간 사업자와 함께 임시터미널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왔다. 다각적 검토 결과 테크노마트 시설 활용 방안에 대해 관계자와의 합의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시는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은 임시 승차장으로, 지하 공실은 대합실로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복합교통허브를 조성하겠다”며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복합문화단지 조성으로 강북이 다시금 깨어나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