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15일 지난주 주식시장이 변동성 확대 압력에 노출됐던 가운데 이번 주에도 미국 마이크론 실적 등 메이저급 이벤트를 치르면서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궤도 수정 작업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 실적 이벤트를 소화한 후 주도주로서의 인공지능(AI) 내러티브가 회복될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으로, 주 중반부터 실적 이벤트에 따른 눈치보기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AI주 주가 급락 여파 속 주 중 미국 11월 고용 및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스티븐 미란 이사 등 연준 인사들 발언,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마이크론 실적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를 4000~4200포인트(p)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이후에도 미국 10년물 금리가 오히려 4.2%대로 상승한 점은 지난 금요일뿐만 아니라 12월 중 증시 발목을 빈번하게 붙잡은 요인”이라며 “이는 연준 내 의견 분열 사태 이외에, 연준과 시장의 의견 대립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는 “11월 고용, 11월 CPI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견 괴리가 좁혀질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주 후반에 예정된 BOJ 회의도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미 12월 이후 우에다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선제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도 12월 BOJ 인상을 대비해오고 있는 만큼,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 수위를 높이지 않는 이상 ‘엔화 가치 급등→ 엔 캐리 청산 우려 확산’과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에 빠질 가능성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주식시장 고유 측면에서는 오라클, 브로드컴 실적 모두 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AI 산업 전반을 둘러싼 수익성, 이익의 질(퀄리티)과 같은 근본적인 논란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메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마이크론 실적 이벤트를 소화 후 주도주 내러티브의 회복 여부가 중요해졌는데, 그간 메모리 가격 상승,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생산능력(CAPEX) 확대 기조 등을 확인해가며 주가 랠리를 누려온 만큼, 이번 분기 호실적은 시장에서도 상수로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 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얼마나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는지,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전망(매진 여부 등), 범용 D램 및 낸드 가격 및 재고 전망 등이 여러 검증대를 통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