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4% 오르자 수입물가도 2.6% 급등…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쇠고기 4.5%↑·천연가스 3.8%↑·플레시메모리 23.4%↑
수출물가도 반도체 등 중심으로 3.7% 올라

(이투데이DB)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요인이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 수준 100)는 141.82를 기록하며 10월(138.19)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며, 상승률 또한 작년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수입 물가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상쇄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화 기준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10월 65.00달러에서 지난달 64.47달러로 0.8% 하락했지만, 원·달러 평균 환율은 한 달 사이 1423.36원에서 1457.77원으로 2.4% 오르면서 수입 원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이 되었다.

(한국은행)

품목별로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한 달 사이 농림수산품(+3.4%)과 광산품(+2.4%), 1차 금속(+2.9%)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 기기는 8.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세부 품목에서는 플래시 메모리(+23.4%)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쇠고기(+4.5%), 초콜릿(+5.6%), 제트유(+8.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역시 전월(134.70)보다 3.7% 높은 139.73으로 집계되며 다섯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D램(+11.6%), 경유(+7.4%), 제트유(+8.4%)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98.19)는 1년 전보다 5.8% 상승하며 교역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가격(+2.1%) 상승률보다 수입 가격(-3.4%) 하락률이 더 컸기 때문으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년 전보다 13.0%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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