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 흐름에도 영향…전략 재점검 필요”

입시업체 진학사는 2년 연속 수능 응시자 2만1291명을 대상으로 탐구 선택 변화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 과탐을 응시했다가 올해 사탐으로 전환한 집단의 성적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10일 밝혔다.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전년도 사탐 2과목을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올해도 동일한 조합을 유지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올해 과탐 2과목을 선택했던 수험생 중 19.7%는 사탐 2과목으로, 23.7%는 사탐+과탐 조합으로 변경했다. 또 전년도 사탐+과탐 조합을 응시했던 수험생 중 62.2%가 올해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해, 과탐을 1과목 이상 응시했던 집단 상당수가 사탐 중심 전략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승은 사탐 전환 집단에서 가장 뚜렷했다. 전년도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 2과목으로 바꾼 수험생은 탐구 백분위가 21.68점, 국·수·탐 평균이 11.18점 상승했다. 과탐 2과목에서 사탐+과탐 조합으로 변경한 집단도 탐구 13.40점, 국수탐 평균 8.83점을 기록했다. 사탐+과탐 조합에서 사탐 2과목으로 이동한 집단 역시 탐구 16.26점, 국수탐 평균 10.92점이 오르며 유의미한 성적 향상을 보였다.
사탐 2과목을 유지한 집단의 성적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과탐→사탐 전환 집단의 상승 폭이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진학사는 “탐구 과목 변경이 단순한 선택을 넘어 실질적 성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사탐런’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과탐 대비 높은 체감 난도와 학습량 부담을 고려해 재도전 과정에서 사탐으로 전환한 사례가 늘었고, 이로 인해 실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 증가와 성적 상승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부 수험생은 자연계로 지원을 돌릴 가능성도 있어 올해 정시에서는 지원 흐름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단위별 탐구 반영 방식은 물론 응시 집단 구성 변화까지 고려한 세밀한 정시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년과 다른 지원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