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우협 선정 후폭풍…흥국생명 “가처분 신청 등 여러 방안 검토”

▲흥국생명빌딩 사옥 (태광그룹)

이지스자산운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던 흥국생명은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낙점되자 입찰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종 관문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2005년 설립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힐하우스는 본입찰 이후 경매 호가 방식인 ‘프로그레시브 딜’을 통해 인수가를 9000억 원대 중반에서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 1조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흥국생명과의 순위가 뒤집혔다.

흥국생명은 “매각주관사가 본입찰 이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뒤늦게 해당 방식을 제안했다”며 “최고가를 제시해 진정성을 보여줬음에도 약속이 뒤집혔다”고 했다.

흥국생명 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모회사인 태광그룹 관계자는 “가처분, 매각주관사 형사고소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국부유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이지스의 운용자산 67조 원 중 70%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공공 성격의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정보가 해외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변수다. 힐하우스가 가격 경쟁력으로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으나 외국계 자본의 국내 부동산 플랫폼 인수에 대한 경계 기조가 심사 과정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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